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일단 조합원들에게 다음 달 7일 연차를 사용하라고 지침을 내렸는데요.
노조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이현국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 처음 시도하는 파업이 굉장히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단계, 한 단계 단계를 밟아나가서 우리가 원하는 총파업까지 가기 위해서 시작합니다.]
현재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 수는 2만 8천여 명입니다.
대부분 반도체 부문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도체 부문 직원 7만5천여 명 가운데 많게는 1/3에서 적게는 1/4이 조합원인 셈입니다.
이들이 대대적인 파업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생산 차질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 등 교섭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노조는 회사가 노조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며 파업 돌입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손우목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 사측은 노조가 정당한 얘기를 하더라도 교섭에서 어떤 것도 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노동조합과 합의하지 않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하여 교섭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어제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사측 위원 2명의 교섭 참여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는데요.
노조는 그동안 올해 임금 인상안과 휴가 제도 개선은 물론, 사측 중심의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의 협상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런 요구들이 수용되지 않았고, 지난 3월 임금교섭도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가 합법적인 노동쟁의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노조의 단체 행동 돌입으로 이제 막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선 삼성전자에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반도체 시장 선점과 초격차에 밀리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최근 반도체 부문 수장까지 교체했는데요.
하지만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보도부터 노조의 단체행동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습니다.
이번 노조 파업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입장 없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취재기자ㅣ최아영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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